유로 2020 기자회견 앞서 콜라병 치우고 물병 올려놔
콜라병을 멀리 치워놓고 기자회견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콜라 대신 물을 마시세요."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기자회견에 앞서 책상에 놓인 코카콜라를 멀리 치우고 대신 물병을 올려놓은 장면이 화제다.
호날두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독특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6일 새벽 예정된 헝가리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앞둔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자격으로 사령탑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호날두는 의자에 앉자마자 책상에 놓인 코카콜라 2병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 코카콜라 2병을 멀리 치운 뒤 물병을 들고서는 "콜라 대신 물을 마시세요"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이런 행동은 엄격한 자기관리의 결과라는 평가다.
올해 36세의 노장이지만 신체 나이는 23세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호날두에게 콜라 같은 음식은 멀리해야 할 대상이다. 호날두는 과일과 채소를 즐기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 자리에서 "아들이 가끔 코카콜라나 환타를 마셔서 화가 난다. 과자나 감자튀김을 먹을 때도 아들과 다툰다. 다른 자녀들도 초콜릿을 항상 쳐다본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날두로서는 기자회견장에 놓인 코카콜라가 신경이 쓰였고, 결국 "콜라 대신 물을 마시세요"라며 콜라병을 멀리 치우는 행동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는 한때 코카콜라 모델로 활약하며 TV 광고에도 출연했지만 이제는 몸 관리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정크푸드'와 완전히 결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의 돌발 행동에 유럽축구연맹(UEFA)도 당황한 눈치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