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예르민 메르세데스(28), 하루만에 이를 뒤집었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 구단 발표를 인용, 메르세데스가 이날 트리플A 샬럿 나이츠 선수단과 함께 더럼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 사실을 알렸던 그는 하루만에 이 글을 지우고 대신 불사조 사진과 함께 "내가 돌아왔다"는 그을 남겼다.
메르세데스가 하루만에 은퇴를 번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버텼다. 내 꿈은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진 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다시 빅리그 복귀를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갑작스런 은퇴 발표로 놀랐을 이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시즌 일로이 히메네즈의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 진입했고, 첫 8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4월 이달의 신인까지 수상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5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7월초 강등됐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메르세데스가 강등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298 출루율 0.365 장타율 0.632의 준수한 활약을 보였음에도 화이트삭스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부상 이탈에 자신이 아닌 수비가 더 좋은 세비 자발라를 콜업했다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이 그를 좌절하게 만들었고 성급한 발표로 이어지게 만든 것. 그러나 그는 하루만에 마음을 다잡았다.
토니 라 루사 감독은 그의 은퇴 발표 소식이 터진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빅리그의 맛을 본 상태에서 트리플A에 있다보면 감정이 북받칠 때가 있다"며 젊은 선수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절망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에게 연락해 그가 빅리그에서 미래가 있는 선수라는 것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