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에게 로진백을 던지고 있는 몽고메리. [KBSN 스포츠 화면 캡처]
지난 2016년 열린 시카고 컵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컵스는 연장 10회 초 2점을 뽑아 8-6으로 리드했다.
클리블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10회 말 1점을 만회해 7-8로 추격했다. 2사 1루에서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마이크 몽고메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몽고메리는 클리블랜드의 마르티네즈를 3루 땅볼로 잡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컵스로 이적한 몽고메리는 그해 2.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드됐다. 메이저리그에 생활을 2020년 3경기만을 소화한 후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감췄다.
2021시즌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뛰고 있던 중 KBO 삼성 라이온즈에 대체 선수로 활약 중이었다.
KBO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속셈이었다.
그러나, 그의 계산은 틀려먹게 생겼다.
메이저리그는커녕 KBO에서 더 이상 피칭일 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선발로 등판한 몽고메리는 4회 초 피칭을 끝낸 후 퇴장당했다. 그는 4회 초 2사 후 장성우 타석에서 12초 룰 위반으로 구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몽고메리는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김성철 구심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김 구심은 몽고메리가 욕설을 했다며 퇴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는 허삼영 삼성 감독과 이야기 중인 김 구심에 게 욕설과 함께 로진백을 집어 던지며 격하게 항의했다. 삼성 동료들의 만류로 간신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몽고메리는 분을 참지 못하고 입고 있던 유니폼까지 벗어 그라운드로 던져버렸다.
이에 ESPN 등 미국 매체들도 일제히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블리처네이션 기자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말문이 막힐 정도다. 그는 컵스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이것이 그가 던질 마지막 프로 투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더 캔자시시티 스타에 따르면, 몽고메리는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퇴장당한 적이 있다.
당시 캔자스시티 소속이었던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내준 뒤 구심에게 공을 던지며 항의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홈런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심은 몽고메리에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더 이상 구심에게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KBO가 몽고메리에 어떤 징계를 내릴지 미국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