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의 부진 속에 토트넘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첼시에 0-3 패배를 거뒀다.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7위로 하락했다.
토트넘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했던 손흥민이 깜짝 선발로 나섰고,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호소했던 에릭 다이어도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자가격리 문제를 일으켰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지오바니 로 셀소도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인 첼시를 상대로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을 필두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첼시를 괴롭혔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탕귀 은돔벨레부터 나오는 빌드업도 잘 풀렸고,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좋아보였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첼시에 일격을 맞았다. 후반 4분 코너킥에서 티아고 실바에게 실점했고, 후반 11분에는 은골로 캉테의 슈팅이 에릭 다이어 맞고 굴절되면서 0-2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제몫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지 못했다. 그 중에 1명이 케인이었다. 최근 연속된 부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케인은 이번 경기에서도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처럼 중원까지 내려와 도움을 주는 모습은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케인은 이번 경기에서 단 1개의 기회도 창출하지 못했다.
케인이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사실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에는 슈팅을 때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번 경기에서도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케인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2골을 터트린 뒤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충격적이게도 케인이 이번 시즌 EPL에서 기록한 모든 슈팅을 합쳐도 4개밖에 되지 않는다. 누누 산투 감독의 전술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케인의 경기력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케인의 경기력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했던 케인은 훈련에도 불참하면서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 잔류를 선언하긴 했지만 팬들은 케인을 과거처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토트넘 팬들은 케인의 경기력에 분노했다. "Harry Out(케인 나가)"라는 댓글이 넘처나는 가운데 한 팬은 "케인은 토트넘에서 나가야 한다. 그는 뛰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냉혹한 시선을 전했다. 또 다른 팬도 "케인은 토트넘에서 있는 걸 반기지 않는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