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의 하메스 로드리게스(30)가 방출 후보로 전락한 가운데 카타르 리그행을 앞두고 있다.
하메스는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했던 카를로 안첼로티(62·이탈리아) 감독이 강력하게 러브콜을 보내자 다른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에버튼에 합류했다. 당시 입단 인터뷰 때 그는 "에버튼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안첼로티였다. 나를 정말 잘 아는 안첼로티 감독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와 함께한다면 큰일을 이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자신의 활용법을 잘 아는 은사와 재회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하메스는 곧바로 팀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개막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이후로도 날카로운 킬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걸 제외하고 공식전 26경기 6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하메스는 갑작스럽게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었다. 자신을 에버튼으로 데려온 안첼로티 감독이 6년 만에 레알로 다시 돌아가면서 팀을 떠난 것. 은사와 이별하게 되면서 하메스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거라는 예상이 전해졌고, 결국 라파엘 베니테스(61·스페인) 감독은 새 시즌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사실상 방출 후보로 전락하면서 새 팀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행히 하메스를 향해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뉴캐슬 등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었다. 가장 최근까지는 하메스의 친정팀 포르투도 영입전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결국 이적에 실패하고 여전히 에버튼에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하메스는 유럽 무대를 떠나 카타르 리그행을 결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하메스가 에버튼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아 이적하기 위해 현재 카타르에 방문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하메스에 관심을 보이는 카타르 구단은 과거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로랑 블랑(55·프랑스) 감독이 지휘하는 알 라이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