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이 불과 4⅔이닝이 모자라 올 시즌 인센티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연봉 130만 달러(약 15억 4000만원), 마이너리그 연봉 15만 달러(약 1억 8000만원)의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을 했다. 여기에는 총 55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의 별도 옵션도 포함됐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구단 홍보팀장은 최근 스타뉴스의 질의에 이 같은 양현종의 계약 조건이 "맞다"라고 확인하면서 세부적인 옵션 내용을 알려줬다.
이에 따르면 양현종과 텍사스 구단의 계약에 포함된 옵션은 투구 이닝수에 따른 인센티브였다. 메이저리그에서 40이닝을 던지면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이후 50, 60, 70이닝까지 10이닝이 늘어날 때마다 2만 5000달러씩이 추가된다.
80이닝과 90이닝 때는 보너스가 5만 달러(약 6000만원)로 오른다. 이어 100이닝, 110이닝은 7만 5000달러(약 8800만원)로 상승하고, 120이닝과 130이닝을 던지면 각각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더 받는 조건이었다. 옵션을 모두 충족하면 총액은 55만 달러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DFA(지명할당) 후 텍사스 구단 산하 트리플 A팀(라운드록)으로 내려간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무승 3패, 평균자책점 5.60)에 등판해 총 35⅓이닝을 던졌다. 옵션의 시작점인 40이닝에는 4⅔이닝이 부족하다. 결국 양현종은 텍사스의 남은 12경기 동안 빅리그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가 스타뉴스에 확인해준 양현종의 계약 내용 중에는 투구 이닝 옵션 외에 '통역사와 한국으로의 왕복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해주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또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조건'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