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100승 이상을 거두고도 잔인한 PS 일정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LA 다저스[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현재 97승55패(.638)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00승 이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런데 이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이 단판 승부에서 끝날 수도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는 샌프란시스코(.651)로 다저스에 2경기를 앞서 있다. 다저스도 대단한 시즌인데, 샌프란시스코가 더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시즌이 끝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시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반면 다저스는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543)나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533)보다 압도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간다. 현재 상황에서는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이런 와일드카드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년 이맘때면 끊이지 않는다. 특히나 올해는 100승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할 수 있는 상황 탓에 더 논란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메이저리그의 이상한 포스트시즌 제도 탓에, (정규시즌 100승 이상을 거둘) 두 팀의 패자는 죽느냐 사느냐의 단판 승부로 가야 한다”면서 반대로 와일드카드 2위 팀은 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보다 훨씬 더 못한 성적으로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고 비판했다.
물론 홈 어드밴티지는 무시할 수 없지만, 시리즈가 짧아 변수가 너무 많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는 큰 이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프로농구(NBA)의 경우 전체 승률 2위 팀에게 무조건 2번 시드를 줌에 따라 이런 모순을 피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최근 “나는 NBA 형식을 선호한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두 팀은 1라운드가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나의 해결책은 한국을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KBO리그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를 소개했다.
KBO의 경우 4위 팀과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지만 4위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4위 팀은 홈 이점은 물론 1승을 안고 시작한다. 2선승제인데, 4위 팀은 한 판만 이겨도 되지만 5위 팀은 두 판을 내리 이겨야 한다. 이 까다로운 조건 탓에 아직 KBO리그에서는 와일드카드 업셋이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샌프란시스코나 다저스는 오늘날과 같은 와일드카드 게임 제도의 마지막 대상이 될 수 있다. MLB 단체협약은 12월에 만료되며, 구단주들은 플레이오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KBO리그의 경우 톱시드는 1승 시리즈로 시작해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하위 시드는 2연승을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어찌됐건 제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뒀다. 다른 매체들도 스릴 넘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존치에 찬성하면서도, 제도 자체는 정규시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팀에 유리하게 해야 한다는 데 상당수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주 소개되는 게 바로 KBO리그나 일본의 포스트시즌 제도다. MLB가 어떤 방식의 변화를 이뤄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