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다수 구단의 가슴을 차지하고 있는 베팅(도박) 업체들의 로고가 사라질 전망이다. 일부 구단들은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 프로축구팀에 대한 베팅 업체들의 광고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니겔 허들스턴 영국 스포츠부 장관은 "디지털 세대에 맞게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스폰서십 혹은 광고를 통해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행동하겠다"라고 밝혔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다수의 국가에서 프로 축구와 베팅은 공생 및 협력 관계다. 다양한 베팅 업체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윤을 추구하고, 베팅 업체들은 프로 축구팀을 통해 마케팅을 펼친다. 물론 절제되지 못한 베팅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중독에 빠져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몫이다.
문제는 프로 축구 구단으로 흘러가는 베팅 업체의 자금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영국 정부가 베팅 업체들의 프로 축구 구단을 규제할 경우 많은 구단들이 재정적 위기에 직면한다.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20개 구단 중 19개 구단이 베팅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재정적 이익을 얻고 있다. 이들 중 9개 구단은 유니폼 메인 스폰서가 베팅 업체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홋스퍼는 메인 스폰서는 아니지만 높은 단계의 스폰서로 베팅 업체와 연을 맺고 있다.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유니폼 메인 스폰서가 베팅 업체다.
그나마 재정적 상황이 좋은 1부리그의 경우 당장 베팅 업체의 후원 및 광고를 중단하더라도 타격이 덜하지만, 하부리그로 갈 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 2부리그인 챔피언십은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스카이벳(skyBet)'이라는 베팅 업체다. 여기서만 연간 4천만 파운드(약 644억 원)를 받고 있다.
스폰서십을 통해 도박 업체 홈페이지에 소개되는 토트넘
현지 언론은 베팅 업체들의 프로 축구팀 광고 및 후원에 대한 법률 변경 및 시행이 이르면 2023년 부터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유니폼 메인 스폰서 현황
베팅 : 브랜트포드, 번리, 크리스탈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우샘프턴, 왓포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프턴 (9개 구단)
자동차 : 노리치시티, 에버턴, 아스톤빌라 (3개 구단)
금융 :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리버풀, 토트넘 (3개 구단)
항공 :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2개 구단)
통신 : 첼시 (1개 구단)
온라인 거래 : 레스터시티 (1개 구단)
테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개 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