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승점 3점을 따내기도 힘든데 팀 내 최다득점자인 황의조까지 쓰러졌다. 보르도의 중위권 도약을 향한 길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보르도는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에서 낭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예상대로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의조는 지난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보르도에선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날도 득점을 기대해볼 만했다.
전반전부터 황의조는 낭트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문전 앞까지 간 황의조는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슈팅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1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른 황의조는 역시 해결사였다. 후반 17분 딜로순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수비수를 제친 뒤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낭트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은 보르도의 창단 140주년이었다. 그리고 낭트를 잡는다면 올 시즌 홈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8분 황의조는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결국 교체됐고 보르도는 곧바로 실점했다. 이번에도 홈 승리가 물 건너갔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보르도는 여전히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황의조의 부상이 뼈아팠다. 올 시즌 리그에서 4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보르도의 리그 득점 1/3을 책임지고 있었다. 황의조가 없는 보르도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보르도 매체인 '웹지롱댕'은 최근 "이번 시즌 초반부터 보르도에서 가장 결정적인 선수는 황의조다. 황의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라며 평가하기도 했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보르도는 한숨만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