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4)의 퇴장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심판은 물론 클럽 구단주에게까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페네르바체는 18일 오전 1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 위치한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터키 쉬페르 리그 9라운드에서 트라브존스포르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페네르바체는 3연승 마감과 함께 승점 19점(6승 1무 2패)으로 2위에 위치했다.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 승리 시 트라브존스포르를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에네르 발렌시아, 메수트 외질, 루이즈 구스타보, 김민재, 어틸러 설러이 등 핵심 선수를 모두 출격시켜 경기를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3분 디에고 로시의 선제 득점으로 이른 시간 페네르바체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4분 제르비뉴를 막는 과정에서 첫 옐로카드를 받은 김민재가 전반 23분 드자니니와 충돌했고, 경고 누적과 함께 퇴장이 선언됐다. 페네르바체 선수단은 거칠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적 열세 극복은 힘들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전반 25분 아나스타시오스 바카세타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경기 종료 무렵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곧바로 쐐기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페네르바체의 1-3 패배로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페네르바체 팬들은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첫 번째는 이날 경기를 주관한 알리 산살란 심판이었다. 팬들은 "판정에 대해 책임이 따를 거야", "알리 산살란3-1페네르바체"라며 댓글을 남겼다.
구단주 알리 코치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팬들은 "코치는 절대 침묵해선 안돼. 목소리를 내야 해", "나가서 우리 권리를 이야기하거나,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언급했다.
선두 탈환은 실패했지만 좌절할 시간이 없다. 페네르바체는 오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로얄 앤트워프와 맞대결을 벌인다. 아직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만큼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