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리그·FA컵’ 10일 4경기 울산, ‘베테랑’이 중심 잡는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536 0 0 2021-10-23 14: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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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ACL 우승 도전 마무리한 울산 현대, K리그1·FA컵 정상 도전 남았다
-“2021년 울산 계획에 트레블은 없었다”
-“ACL 준결승전 잊고 K리그1 33라운드, FA컵 준결승전 준비해야 한다”
-“주장 이청용, 재활 중일 때도 팀 중심 잡아주는 등 책임감 아주 강하다”
 
울산 현대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사진 왼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 패배를 하루빨리 잊어야 한다. 울산 현대는 2021년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4경기를 마치지 않았다. 
 
울산은 10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21시즌 K리그1 33라운드 성남 FC와의 대결을 벌인다. 2021시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경기다. 
 
울산은 K리그1 단독 선두다. 울산은 2021시즌 32경기에서 18승 10무 4패(승점 64점)를 기록했다. K리그1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울산은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1점 앞선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북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도 남았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선두 자릴 내줄 수 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은 포항과의 ACL 준결승전에서 온 힘을 다했다”며 “팀을 빠르게 추슬러서 K리그1 33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머릿속에 트레블(리그+FA컵+ACL 우승)이란 계획은 없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ACL은 잊고 K리그1과 FA컵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2경기 연속 120분 혈투 울산, 선수들 체력과 에이스 이동준 이탈이 걱정
 
이동준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울산 현대 윤일록(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는 10월 24일 K리그1 33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FA컵 준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울산은 27일 전남 드래곤즈(K리그2)와의 2021시즌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전남은 돌풍의 팀이다. 올 시즌 FA컵 준결승에 오른 팀 가운데 K리그1 소속이 아닌 건 전남이 유일하다. 전남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대회 8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이겼다. 2021시즌 K리그2 10개 구단 가운데선 최소실점(34경기 27실점)을 기록하며 승격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새로운 걸 준비할 시간이 없다. 17일 전북 현대와의 ACL 8강전(3-2)을 시작으로 전남과의 FA컵 준결승전까지 10일간 4경기를 치르고 있다. ACL, K리그1, FA컵 등 팀의 2021년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들이다. 
 
주축 선수들의 회복이 관건이다. 울산은 ACL 8강과 준결승전 모두 연장전까지 치렀다. 120분 혈투였다. 20일 포항과의 ACL 준결승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의 예상하지 못한 퇴장(후반 23분)으로 체력 소모가 더 컸다. 
 
울산의 고민은 또 있다. 에이스 이동준(24)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동준은 ACL 8강과 준결승전 모두 결장했다. 이동준은 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와의 경기(2-1)를 마친 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이동준은 2021시즌 울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이동준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올렸다. 울산에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건 이동준이 유일하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울산은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바코(8골), 이동경(4골), 윤빛가람(3골), 오세훈(3골) 등 다양한 선수가 득점을 터뜨리는 팀이다. 울산은 2021시즌 K리그1 32경기에서 53골을 넣었다. 전북(32경기 56골)에 이어 K리그1 팀 최다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시즌 성패 좌우할 중요한 시기, ‘베테랑’의 활약이 중요하다 
 
2020시즌 울산 현대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 현대는 2019시즌부터 2년 연속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9시즌엔 K리그1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하며 우승컵을 전북 현대에 내줬다. 울산은 2019시즌 전북과 승점(79)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1골이 부족했다. 
 
2020시즌엔 두 개의 우승컵을 전북에 내줬다. 울산은 2020시즌 포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0-4로 패했다. 울산은 이후 펼쳐진 전북과의 리그 마지막 대결에서도 0-1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울산은 2020시즌 전북보다 승점 3점이 모자랐다. 다득점에선 8골이나 앞섰지만 또 한 번 우승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울산은 2020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전북을 만나 1무 1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2021시즌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이했다. 울산은 포항에 가로막혀 ACL 2연패 도전을 마무리했다. 전북을 꺾고 ACL 준결승에 오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021시즌 울산은 새판을 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이동준, 이동경(24), 원두재, 설영우(22) 등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선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30)를 떠나보내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오세훈(22)에게 주전 스트라이커 자릴 맡겼다. 
 
울산에 젊은 피만 있는 건 아니다. 베테랑도 있다. 주장 이청용(33)을 비롯해 윤빛가람(31), 김태환(32), 홍 철(31), 불투이스(31) 등은 경험이 풍부하다. 
 
홍 감독은 “이청용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잘 잡아준다”며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땐 클럽하우스에서 제 역할에 충실히 한다. 주장이란 직책에 걸맞은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선 윤일록(29)도 품었다. 윤일록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검증된 자원이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윤일록은 ACL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일록은 “리그앙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좋아지는 걸 느낀다. 특히나 감독님이 굳건한 신뢰를 보내준다. 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울산엔 우승컵만 11개 들어 올린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5)도 있다. 신형민은 포항 시절 FA컵 2회(2008, 2012), 리그컵 1회(2008·폐지), ACL 1회(2009) 정상에 올랐다. 전북에선 K리그1에서만 5차례(2014, 2017~2020) 우승을 맛봤다. 2020시즌엔 리그에 이어 FA컵에서도 정상 등극을 도왔다. 신형민은 2016시즌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전신)에서 K리그2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신형민은 2021시즌 친정팀 전북과의 대결마다 팀 중심을 잡았다. 매 경기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들과의 신경전도 피하지 않았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상대팀으로 만난 울산엔 ‘파이터’가 없었다. 기술 좋은 선수만 있었다. 울산, 전북 모두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팀이다. 선수 개인 기량 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울산은 전북이 강하게 나오면 위축되는 게 보였다. 고비를 넘어서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축구는 기술만 가지고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4월 21일 올 시즌 첫 전북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던 신형민이 남긴 말이다.
 
선수단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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