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인터 밀란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에릭센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타국으로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올여름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공을 받기 위해 뛰어가다가 급작스럽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에릭센은 의식 불명 상태로 이르렀고, 의료진들이 긴급하게 응급 대처를 실시했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왔고,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이후 에릭센은 심장 전문의의 정밀 검사 끝에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맥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역 복귀는 미지수였다. 영구적인 ICD 착용은 이탈리아 리그에 출전 금지에 해당한다. 선수 간 충돌이 잦은 축구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금지하는 것이다. 다만 일시적인 이식의 경우 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에릭센과 인터 밀란은 일단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0월에 테스트 결과를 보기로 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2024년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에릭센이 다시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ICD 제거를 해야 했지만 결과는 제거가 어려웠다.
인터 밀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유로 2020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에릭센의 선수 등록 문제에 대해 밝히려고 한다. 이탈리아 의료 당국은 에릭센의 스포츠 활동을 불허했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터 밀란 선수로 복귀는 불가능해졌지만 현역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행히 제세동기를 허용하는 다른 유럽 리그가 있기 때문이고,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활약 중인 달레이 블린트도 제세동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에릭센은 현역 복귀를 위해 타 리그로 이적을 추진할 전망이다. 인터 밀란은 "에릭센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뛰기 위해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타국으로 이적한다는 가능하다. 에릭센이 뛸 수 있는 리그로 이적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