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리처 리포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유)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난입한 소녀팬에 유니폼을 선물하고 따뜻한 포옹까지 건네 화제다.
포르투갈은 12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A조 9차전에서 아일랜드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승점 17점으로 세르비아를 골득실에서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세르비아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중요한 길목에서 승점 1점밖에 거두지 못했다. 호날두가 침묵하자 포르투갈의 공격도 무뎌진 모습이었다. 호날두와 함께 최전방에 선발 투입됐던 안드레 실바와 곤살로 게데스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이날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차례밖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특유의 돌파 역시 없었으며, 수차례 몸싸움에서도 아일랜드 수비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설상가상 후반 종료 무렵 페페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포르투갈은 수적 열세까지 놓였고, 호날두는 끝내 침묵한채 무승부에 그쳤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여전히 슈퍼스타였다. 경기 종료 후 한 소녀팬이 호날두를 만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보안 요원들이 빠르게 저지했지만, 호날두는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고 유니폼을 벗어 선물했다. 호날두의 품에 안긴 팬은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영국 '더 선'은 "호날두는 자신의 유니폼을 팬에게 선물한 뒤 아일랜드 관중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아일랜드 사람들은 경기 내내 호날두에게 야유를 퍼부었는데, 존경스럽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 그 자체야"라며 찬사를 보냈다.
호날두는 15일 세르비아를 만나 A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승리는 물론 A매치 최다 득점도 새롭게 경신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