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하루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FA와 연장계약으로 하루 만에 6700억원 넘는 돈이 풀렸다. CBA 만료를 앞두고 계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29일(한국시간) 코리 클루버(35)의 탬파베이 레이스행 소식이 나왔다. 1년 800만 달러(약 95억원)다. 왕년의 에이스에게 탬파베이가 도박을 걸기로 했다. 인센티브 500만 달러(약 60억원)까지 붙였다.
이는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이후 대형 계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네소타가 팀 내 최고 유망주 출신 바이런 벅스턴(28)에게 7년 1억 달러(약 1193억원)를 쐈다. 전면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줬다. 2015년 빅 리그 데뷔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2021년 마침내 알을 깨는 모습이었다.
61경기에서 타율 0.306, 19홈런 32타점, OPS 1.005를 올렸다. 불의의 부상으로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미네소타는 '이제 됐다'고 판단했다. 1993년생으로 내년 29세가 되는 선수에게 7년 계약을 줬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확실히 점을 찍었다.
이어 토론토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던 마커스 세미언(31)이 텍사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088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2021년 162경기, 타율 0.265, 45홈런 102타점, OPS 0.873을 찍었고, 이를 바탕으로 'FA 재수'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간 아비사일 가르시아(30)의 계약 소식도 들려왔다. 마이애미와 4년 5300만 달러(약 633억원). 올 시즌 타율 0.262, 29홈런 86타점, OPS 0.820을 생산한 우익수. '짠돌이 구단' 마이애미가 손을 내밀었고, 가르시아가 밀워키를 떠나 동부로 향했다.끝이 아니었다. 토론토가 케빈 가우스먼(30)을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313억원)에 데려간다. 에이스 류현진이 있고,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563억원) 연장계약을 이미 맺었다. 가우스먼까지 영입하며 선발진을 '최강'으로 꾸렸다. 가우스먼은 2021년 33경기 192이닝, 14승 6패 227탈삼진, 평균자책점 2.81을 올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또 다른 FA 투수 존 그레이(30)도 새 팀을 찾았다. 텍사스다. 4년 5600만 달러(약 668억원)에 합의했고, 신체검사만 남겨뒀다. '산동네' 콜로라도에서 에이스로 뛴 선수. 올 시즌 29경기 149이닝, 8승 12패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하산'한 투수의 기록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세미언에 이어 그레이까지 잡으며 투타 보강에 성공했다. 이 둘에게만 2억 3100만 달러(약 2757억원)다. 여기에 클레이튼 커쇼(33), 코리 시거(27)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달리는 중이다.
또 있다. 마이애미도 바쁘게 움직였다. 가르시아를 데려오더니 소속팀 우완 샌디 알칸타라(26)와 5년 5600만 달러(약 668억원) 연장계약까지 마쳤다. '돈을 너무 쓰지 않는다'며 비판을 받았던 마이애미가 하루에만 1억 900만 달러(약 1301억원)를 질렀다.
여기에 마이크 로렌젠(29)이 LA 에인절스와 1년 700만 달러(약 83억원)에 계약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지난 2019년 투타 겸업을 했던 선수. 2020~2021년은 투수만 전념했다. 또 다른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에인절스로 간다.
ESPN의 제프 파산은 29일 계약 내용들을 잇달아 전하며 "미친 하루가 시작됐다. 아마 24시간 내내 이럴 것이다"고 적었다. 오는 12월 2일 기존 CBA(노사협상)이 만료되면 직장 폐쇄 혹은 파업이다. 계약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이에 속전속결로 진행중이다. 29일 대략 0시부터 12시 사이에 5억 6500만 달러(약 6741억원) 계약이 나왔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