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찰리 새비지(18, 맨유)의 아버지 로비 새비지(47)가 마이크를 들고 눈물을 흘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영보이즈(스위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3승2무1패(승점 11) 성적을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기에 16강행을 확정한 맨유는 이날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4-1-4-1 포메이션을 꺼냈는데 원톱에 그린우드, 2선에 엘랑가, 린가드, 마타, 디알로가 출전했다. 그 아래 반 더 비크가 섰고, 수비는 쇼, 마티치, 바이, 완 비사카가 맡았다. 골대는 헨더슨이 지켰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9분 루크 쇼의 패스를 받은 그린우드가 영보이즈 골망을 갈랐다. 그리곤 전반 42분에 파비앙 라이더에게 동점골을 먹혔다. 맨유는 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 5명을 교체했다. 그중 찰리 새비지는 후반 44분에 마타와 교체되어 나왔다.
이 경기를 현장 중계한 ‘BT스포츠’ 해설위원 로비 새비지는 “찰리 새비지가 후안 마타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왔네요. 와우... 제가 이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자랑스러운 날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찰리의 어머니, 할버니, 할아버지에게 모두 감격적인 날이다. 제 아들 찰 리가 정말 자랑스럽다. 월드컵 챔피언(마타)과 교체되어 나오다니... 눈물이 난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맨유에서 데뷔하는 건 쉽지 않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감격에 젖은 아버지 로비 새비지 역시 맨유 출신이다. 1991년부터 맨유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1993년에 맨유 프로팀으로 콜업됐다. 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로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 버밍업 시티, 블랙번, 더비 카운티 등을 거쳐 현역 은퇴했다. 웨일스 국가대표팀에서는 A매치 39경기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