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전 바르셀로나)와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박지성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모기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1년 뒤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는 같은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9일(한국시간) “박지성이 201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당시 메시 이론에 대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꼽으라면, AC밀란과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들 수 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피를로의 맨마킹을 주문했는데,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피를로는 박지성에게 꽁꽁 묶였고, 맨유는 밀란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박지성을 두고 ‘모기 같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피를로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박지성을 “가장 귀찮게 했던 선수”로 표현했다.
맨유는 1년 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1-3 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이를 두고 왜 박지성에게 메시 맨마킹을 맡기지 않았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러에 따르면, 박지성은 10년 만에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꺼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는 메시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내가 경기 중 맨마킹을 담당했던 선수는 피를로 하나다. 때문에, 내가 다른 선수를 상대로 그런 일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메시는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막을 수 없는 선수이며, 내가 그를 차단할 수 있다고 100% 말하지 못하겠다. 그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때때로 그를 상대로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었을지 상상해보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