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가 2016년 7월 1일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과거 중국 무대를 누볐던 브라질 공격수 헐크(35·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쉽지 않았던 슈퍼리그의 경험을 고백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헐크는 한 인터뷰릍 통해 "중국 리그에서 뛰는 게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밝혔다.
매체는 "예전에 중국 슈퍼리그서 뛰었던 헐크가 중국 슈퍼리그와 브라질의 프로리그를 비교했다"면서 "그의 견해는 동료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중국에서 뛰는 게 (동료들 실력이 좋은) 브라질서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헐크는 2004년 EC 비토리아(브라질)에 입단한 뒤 2005년 여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로 이적하며 아시아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콘사도레 삿포로, 도쿄 베르디 등을 거쳐 2008년 FC 포르투로 이적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2012년 FC 제니트(러시아)로 팀을 옮긴 뒤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이후 헐크는 더 이상 유럽 무대에 남지 않은 채 과감하게 중국행을 택했다. 2016년부터 지난 1월까지 상하이 상강 소속으로 중국 슈퍼리그를 누볐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클럽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했다. 비록 전성기를 살짝 지난 선수들이었지만 스타성은 충분했기에 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에는 헐크와 같은 브라질 출신의 오스카(30·상하이 상강)도 포함돼 있다.
오스카와 상하이서 한솥밥을 먹은 헐크는 "과거에 오스카도 중국 슈퍼리그서 플레이를 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저 역시 중국에 처음 왔을 때 쉽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다소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는 "중국 축구는 빠르다. 오스카 역시 내게 빨리 생각하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오히려 기술적으로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뛰었기에, 브라질 무대가 더 쉬웠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브라질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중국 동료들의 실력을 솔직하게 언급하면서도 스피드는 빨랐다고 인정한 것이다.
헐크는 이제 브라질 무대서 완벽하게 적응 중이다. 그는 올해 66경기에 출전해 34골 13도움을 기록, 소속 팀을 50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헐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