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 명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와무라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치바 롯데 마린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년간 352경기에 출전해 48승 52패 64홀드 75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마크한 뒤 지난해 해외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240만 달러(약 2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싼값'에 미국으로 건너간 사와무라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사와무라는 올해 보스턴의 필승조에 포함돼 55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사와무라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TV 라디오에 출전해 올 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시즌의 전망을 밝히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통할 일본인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요미우리에서 오랜 시간을 뛴 만큼 스가노 토모유키의 이름이 나올 것이라 예상됐지만, 사와무라의 입에서는 뜻밖의 이름이 나왔다. 바로 센가 코다이.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와무라는 '일본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 명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센가 코다이"라며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가는 '육성 선수' 출신의 신화다. 육성 선수 출신 최초로 국가대표 차출과 최고 연봉을 받는 등 통산 202경기에 등판해 76승 38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센가 최고 161km의 빠른 볼과 '귀신 포크'로 불리는 포크볼을 구사하는 투수로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13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다.
센가는 그동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왔지만, 구단의 반대로 아직까지 빅 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센가는 2022시즌이 끝나면 해외FA 자격을 얻는데, 소프트뱅크와 5년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며 언제든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와무라는 "이런 말을 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보스턴이 센가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농담 반으로 센가가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매체는 "사와무라가 센가를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