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최악의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졌다. 유럽 강호가 속한 '죽음의 조'에 합류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에도 벌써 먹구름이 드리웠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일본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사진=뉴시스]
이번 조 추첨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FIFA 랭킹에 따라 4개 포트를 나눠 진행됐다. 그리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10위)와 '전차 군단' 독일(12위)이 2번 포트에 속하면서 과연 어떤 '죽음의 조'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렸다.
개최국 카타르가 A조에 자리한 가운데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브라질, 포르투갈이 B~H조로 편성됐다.
2번 포트 추첨에서 네덜란드가 가장 먼저 불리면서 개최국 카타르와 함께 A조에 속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남은 것은 독일의 결과였다. 어떤 조에 가더라도 '죽음의 조'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독일은 스페인이 자리한 E조로 향했다.
스페인과 독일이 한 조에 묶이면서 E조는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곳이 됐다. 하지만 일본은 E조를 피해 가지 못하고 '죽음의 조' 일원이 되고 말았다. 남은 한 자리는 대륙별 플레이오프 승자(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가 채운다.
이같은 결과에 일본 매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며 "7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일본이 스페인, 독일 등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2018 러시아 대회에서 3차례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종전 성적을 넘어서는 8강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높아도 너무 높다.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아직 반년 이상 남았지만 일본 열도는 벌써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