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분하다"…美·日 통산 185승 투수가 분노한 이유

381 0 0 2022-05-25 11:15: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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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3283일 만에 고시엔 구장에서의 등판.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

다나카는 24일(한국시각) 일본 호쿄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교류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3년 5월 28일 이후 무려 3283일 만에 고시엔 구장의 마운드에 섰다.

다나카는 한신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째. 결정적인 피안타 1개가 발목을 잡았다.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다나카는 1회 치카모토 코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제프리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사토 테루아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미·일 통산 185승'을 거둔 베테랑답게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다나카는 2회 중심 타선을 상대로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마크, 3회도 한신의 타자를 세 명으로 묶어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실점 위기도 계속해서 넘겼다. 다나카는 4회 시작과 동시에 마르테에게 3루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5회 1사 1, 2루도 극복했다. 하지만 6회 오야마 유스케에게 허용한 안타 1개가 치명적이었다.

다나카는 6회 나카노 타쿠무에게 2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내주며 선두타자를 보냈다. 이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 사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러나 오마야와 승부에서 나카노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커터를 공략당해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다나카는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에 내려갔다. 그리고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라쿠텐은 한신 선발 니시 유키를 상대로 8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얻어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한신 불펜을 상대로는 3이닝 동안 1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데 머물렀고, 결국 0-1로 패했다.

지난 4월 1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패전, 4월 26일 치바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다나카는 아쉬움을 삼키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실투 때문.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는 "계획했던 대로 잘 던졌다. 컨디션도 좋았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보면서도 "(적시타를 허용한) 그 공이 터무니없이 분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실투로 패전을 떠안은 다나카는 지난 2007년 6월 20일 한신전 이후 15년 만에 고시엔 구장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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