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브라질 '삼바 군단'의 일원이었던 호비뉴가 징역형이 확정됐음에도 아직 감옥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미국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법무부는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호비뉴를 이탈리아로 인도해 줄 것을 브라질 당국에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윙어 호비뉴는 2000년대 유명세를 떨치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어린 시절 펠레의 후계자로 여겨진 호비뉴는 2005년 산투스 FC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에서 137경기 34골 27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차기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호비뉴는 2008년 여름 세계적인 거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으로도 호비뉴는 당시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 100경기 28골을 기록하면서 브라질 역사상 단 8명밖에 없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호비뉴의 명예는 한 사건으로 인해 추락했다. 2013년 AC 밀란에서 뛰던 호비뉴는 밀라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3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호비뉴는 강간이 아니라 피해자와 합의된 관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녀는 완전히 취했다"라고 말한 것이 증거로 인정돼 2017년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호비뉴는 항소했지만 2020년 2심에서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호비뉴는 대법원에 상고해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지난 1월 로마 대법원은 호비뉴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했고 피해자에게 6만 유로(약 8450만 원)을 배상할 것을 명했다.
그런데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기에 이탈리아에서 감옥살이를 해야 함에도, 현재까지 호비뉴는 고국 브라질에 머물면서 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매체는 "성폭행 혐의로 징역이 확정된 호비뉴는 현재 브라질에 있다"라며 "이탈리아 법무부는 호비뉴의 인도를 브라질에게 요청했지만, 브라질인이 타국으로 인도되는 걸 허용하지 않는 브라질 헌법 때문에 호비뉴의 형을 집행하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