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도 구위도 이상했다, 왜 LG는 빨리 교체하지 않았을까

277 0 0 2022-10-26 00:2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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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른 결단을 내리기는 힘들었을까. 구속도, 제구도 정규 시즌에서 좋았을 때 모습과는 달랐다. 그러나 벤치는 느긋하게 지켜봤다.

LG 외국인 투수 플럿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충격적인 강판이었다.

플럿코는 올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 2.39를 기록했다. 다승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다.

시즌 막판 담 증세로 한 달을 쉰 플럿코는 이전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플럿코는 9월 25일 SSG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경기 직전 등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1회 첫 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이후 재활 치료를 하면서 쉬었고, 시즌이 끝나고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교육리그, 연습경기 등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만 했다. 정확히 30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실전 공백이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이에 대해 “만약 재활 과정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면 굉장히 우려되고, 참고를 해서 (재활 등판) 진행을 시켰을 것이다. 시즌에서 피로도로 인해서 좀 무거운 감을 갖고 있었다. 그 피로감을 없애주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선수가 잘 조절해왔다"고 설명하며 "플럿코가 힘으로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커맨드 제구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자기 역할을 할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플럿코는 1회 1사 후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혜성 타석에서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는데, 포수 유강남이 잡지 못하고 뒤로 통과시켰다. 다른 구종을 생각한 듯, 사인 미스로 보였다. 

2회 선두타자 김준완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송성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이어 김휘집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1번 상위타순과 대결에 앞서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준완을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으며 주자들은 2,3루로 진루했다. 이용규에게 초구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0-4로 벌어졌다. 2회에만 28구를 던진 시점이었다. 

다음 이정후와의 대결도 그대로 놔뒀다. 1회 우전 안타를 맞았던 이정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5실점째.

그래도 투수 교체는 없었다.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홈 중계 플레이 이후 포수의 2루 악송구로 3루에 멈췄던 이정후까지 홈을 밟아 6점째 허용했다. 그제서야 플럿코를 내리고 김진성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날 플럿코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지만, 직구 24개 중 145km가 넘는 공은 5개에 불과했다. 대부분 142~144km였다. 정규 시즌 좋았을 때 최고 149km, 최저 143km의 구속과 비교하면 3~4km는 덜 나왔다. 

이용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좌타 중심타선인 이정후, 김혜성은 다른 투수로 상대했더라면. 구원 투수들이  불펜에서 빨리 몸을 풀고 대기했더라면.

류 감독은 경기 전 "내일 경기가 없이 쉬는 날이라 적극적인 투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줄줄이 투입하고 8회 2사 1,2루에서 마무리 고우석까지 등판시켰다. 

그러나 1점 차 패배. 플럿코를 한 두 타자 빨리 교체했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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