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기적같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김강민(40·SSG 랜더스)이 시리즈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SSG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는 김강민이 선정됐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받아 최정(21표)과 윌머 폰트(14표)를 제쳤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중 2차전을 제외한 5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이 모두 교체로 경기에 나섰고 8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임팩트는 확실했다. 1차전에선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베테랑의 존재감을 과시하기엔 충분했다.
이어 3차전에서도 대타로 나서 9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적시타를 터뜨린 김강민은, 5차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이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강민은 상대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이자 KBO리그 41년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고령(만 40세 1개월 26일) 홈런 신기록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소름을 돋게한 드라마를 쓴 홈런이었고, 2승2패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분위기는 완전히 SSG 쪽으로 넘어왔다.
김강민에게 한국시리즈 MVP가 돌아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2002년 데뷔해 2007년 팀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5번의 우승을 모두 함께 한 '원 클럽 맨'이기도 한 김강민은 만 4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는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KT 위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박경수가 만 37세의 나이에 MVP를 받은 것이 최고령이었는데, 김강민은 이를 넉넉하게 갈아치웠다.
김강민은 동갑내기 추신수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뒤 현역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SSG 팬들은 김강민을 쉽게 놓아주기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