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22·벤피카) 이적료를 두고 벤피카(포르투갈)와 합의했다는 현지 소식이 전해졌다. 이적료는 무려 1억 2700만 유로(약 1714억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는 3일(한국시간) "첼시가 페르난데스를 1억 2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할 예정"이라며 "첼시는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보다 700만 유로(약 95억원) 더 많은 이적료에 그를 영입할 것"이라고 이적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를 인용해 전했다.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은 1억 2000만 유로(약 1617억원)로 알려졌지만, 첼시가 오히려 더 많은 이적료를 들여 그를 영입하는 건 이적료를 한 번에 내는 것이 아니라 세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 위함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만약 1억 27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이적이 성사되면 페르난데스는 벤피카나 첼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는 물론, EPL 역대 최고 이적료도 경신하게 된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기존 EPL 역대 최고 이적료는 지난해 8월 아스톤 빌라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당시 잭 그릴리쉬(28)의 이적료 1억 1750만 유로(약 1583억원)였다.
매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유럽 전역의 많은 빅클럽들이 페르난데스 영입을 추진해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도 그를 주시했다"며 "치열한 영입전에서 승리한 팀은 결국 첼시가 됐다"고 전했다.
첼시가 이 정도로 많은 금액을 들여 페르난데스를 품으려는 건 이번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은골로 캉테(32)와 조르지뉴(32)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이뤄지면서 페르난데스의 첼시 입성은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앞서 또 다른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첼시 구단과 페르난데스는 이미 개인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과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품었다. 벤피카는 지난해 7월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서 1400만 유로(약 189억원)를 들여 그를 영입했는데, 반년 만에 10배 가까운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