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28·샌디에이고)을 향한 보스턴 언론의 관심이 노골적이다. '1700억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1·보스턴)가 있든 말든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보스턴 코너 '오버 더 몬스터'는 14일(한국시간) "김하성이면 가능하다. 보스턴 미들 인필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샌디에이고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를 원한다면 연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스턴은 유격수 자리가 공석이다.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31)는 샌디에이고와 FA 계약을 맺고 떠났다. 지난 시즌 보스턴에 합류하기 전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던 스토리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문제가 커졌다. 스토리는 지난 10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복귀까지 최소한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31)나 백업 2루수 크리스티안 아로요(28)를 유격수로 당겨써야 할 판이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701의 호세 이글레시아스(33)가 최대어일 정도로 FA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그 탓에 보스턴 관련 매체에서 김하성을 원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스토리의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김하성이 보스턴에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버 더 몬스터는 "스토리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더라도 김하성은 2023년 보스턴에 어울리는 선수다. 김하성이 있다면 스토리는 오더라도 2루로 다시 옮기고, 아로요는 유틸리티맨으로 벤치에 가는 것이 제일 타당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이유는 유격수로서 스토리보다 나은 수비력을 지닌 덕분이었다. 스토리는 2016년 데뷔 후 6시즌 동안 콜로라도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며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739억 원)의 FA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어깨 힘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유격수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버 스토리./AFPBBNews=뉴스1
오버 더 몬스터는 김하성의 평범한 공격력에 대해서도 "수년간 스토리가 보여준 것에 비하면 김하성의 공격적인 부분은 인상적인 편은 아니다. 신인 시절에 비해 전반적으로 나아졌고 때때로 공격적인 부분에서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김하성의 공격력은 그의 주 무기가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 김하성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니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스타(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김하성은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7을 기록하면서 해냈다. 그는 보가츠와 유사한 엄청난 어깨를 가지고 있고 손재주가 뛰어나며, 많은 범위를 책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대가로는 평균 시속 95.2마일(약 153㎞)의 빠른 공이 강점인 '1라운더 우완' 태너 하욱(27)이 언급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을 분석하고 트레이드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버 더 몬스터는 "보스턴은 김하성 트레이드를 위해 한두 명의 유망주를 내놓아야 한다. 미겔 블라이스(MLB.com 기준 보스턴 팀 내 5위 유망주)처럼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팀 내 40위 밖 유망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략적인 범위를 정하면서 "결론적으로 김하성은 보스턴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수다. 하욱을 보내는 것이 아쉬울 순 있지만, 김하성의 존재는 스토리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