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원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25)이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전형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개인 SNS를 통해 호소문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최민정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입니다’라고 코멘트한 뒤 ‘현재 성남시청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이와 더불어 최민정은 소속팀 동료와 서명한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엔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공개 채용 과정임을 알고 있다.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남시청 빙상부는 전,현직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팀이다. 이렇게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도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자에게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12월19일 빙상팀 코치를 선발하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청에서 활동하다가 2011년 팀이 해체된 뒤 러시아로 귀화한 빅트로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했다. 그는 러시아 국가대표가 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이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귀화 당시 여러 잡음을 일으킨 빅토르안은 성남시청을 통해 국내 복귀를 타진했으나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지원자는 총 7명으로 알려졌는데 빅토르안 뿐 아니라 베이징 대회에서 중국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도 포함돼 있다. 김 전 감독도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안과 김 전 감독의 지원 과정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남녀 통틀어 한국 쇼트트랙 최고 스타로 꼽히는 최민정이 성남시 빙상팀 코치 선발 결과를 발표하는 31일 새벽 SNS에 호소문을 남겨 눈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