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사용한 이적료만 8,000억 원을 넘길 기세다. 첼시가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엔조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지불도 감수할 계획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소속이자 첼시 소식에 정통한 니자르 킨셀라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첼시는 페르난데스와의 계약을 위해 포르투갈에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페르난데스를 놓고 벤피카와 대화를 재개했다"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첼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 모두 기여할 수 있는 스타일의 미드필더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중원 보강이 필요한 첼시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첼시는 은골로 캉테와 조르지뉴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고, 이외 미드필더진의 잔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성적을 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젊고 유능한 페르난데스의 영입으로 리그 후반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벤피카는 첼시의 8,500만 유로(약 1,139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거절했다. 바이아웃이 아니면 절대 선수를 팔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페르난데스는 첼시와 개인 협상을 마쳤음에도 팀을 떠날 수 없었고,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자신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로저 슈미트 감독은 그의 '이적 불가'를 공식적으로 못박았다.
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적시장 마감일이 가까워오면서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심했다. 킨셀라 기자에 따르면, 첼시는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를 지키기 위해 거래 비용을 분산하고자 했으나 벤피카의 의지를 꺾지 못해 또 한 번 거금을 지불하기로 결심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첼시는 이번 시즌 이적료만 8천억이 넘게 된다.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은 1억 2,000만 유로(약 1,607억 원)으로, 이를 합하면 첼시의 총 지출은 6억 1,049만 유로(약 8,177억 원)이 된다. 지금까지의 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영입한 선수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첼시는 지금까지 16명을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들였다. 가장 최근에는 올림피크 리옹의 풀백 말로 구스토와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까지 더해지면 첼시의 폭풍같은 이적시장에 화룡점정을 찍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