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만 남았다. 엔조 페르난데스(22)가 첼시의 메디컬 검사를 받는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첼시의 메디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적 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첼시와 벤피카의 거래가 성사됐다. 첼시는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2,000만 유로(약 1,600억 원)를 지불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이 깨졌다. 종전 최고액은 2021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시를 영입할 때 쓴 1억 파운드(약 1,520억 원).
첼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21년 8월 로멜루 루카쿠를 인터 밀란으로부터 데려올 때 쓴 9,750만 파운드(약 1,485억 원)였다. 페르난데스는 이 두 개의 기록을 가뿐히 넘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폭등한 가치가 이적료로 이어졌다. 월드컵 전만해도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전 경기도 많지 않은 원석에 가까웠다. 지난해 여름 리버 플레이트에서 벤피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인지도 얼마 안 된다.
짧은 시간 몸값이 이렇게 뛴 데는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만큼 놀라웠기 때문이다. 화려한 발기술로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의 거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뚫고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을 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뽑은 카타르 월드컵 영플레이어상도 그의 차지였다.
월드컵이 끝나고 첼시가 페르난데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이적료를 내밀며 줄곧 페르난데스 영입전 선두에 섰다.
벤피카는 수차례 첼시의 제안을 거절한 끝에 거액을 챙겼다. 페르난데스와 기존 계약이 2027년에 끝나기 때문에 협상 내내 여유가 있었다.
첼시는 지난해 5월 토드 보엘리로 구단주가 바뀐 후 선수 영입에만 6억 파운드(약 9,140억 원)를 넘게 썼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만 무려 8명의 선수와 계약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이적료 지불 방식은 분할 납부로 알려졌다. 일시불로 낼 경우 막대한 세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