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멸 위기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에서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준결승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어느덧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 EPL 클럽들이 UCL 무대에서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 훗스퍼(vsAC밀란, 0-1 패)와 리버풀(vs레알, 2-6 패)이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것은 첼시(vs도르트문트, 2-1 승)와 맨체스터 시티(vs라이프치히, 8-1 승)뿐. 그레이엄 포터 감독 지휘 아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첼시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사상 처음 '빅이어'에 도전하는 맨시티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렇게 돌입한 8강. 두 팀 모두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대와 마주했다. 첼시는 'UCL 최다 우승(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한다. 맨시티는 창단 이래 무려 두 차례씩이나 '트레블'을 달성한 '토너먼트 강자' 바이에른 뮌헨과 겨룬다.
최악의 경우 EPL 클럽이 8강에서 전멸할 수도 있는 상황. EPL 클럽이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2019-20시즌이 마지막이다. 첼시와 맨시티전 승자, 맨시티와 뮌헨전 승자가 4강에서 맞붙게 된 점도 아이러니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첼시와 맨시티는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향해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다"라며 첼시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레알을 상대로는 약체가 될 것이다. 맨시티가 상대할 뮌헨은 매우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다"라고 경고를 보냈다.
그러면서 "만약 두 클럽이 약진할 경우 4강에서 잉글랜드 클럽끼리 맞붙을 수도 있다. 포터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UCL의 두 거인을 물리쳐야 한다"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8강은 4월 12일~13일에 1차전, 19일~20일에 2차전이 진행된다. 4강은 5월 10일~11일에 1차전, 17~18일에 2차전이 펼쳐진다. 대망의 결승전은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