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적설이 멀어졌지만, 이강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스페인 'Fichajes'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베티스는 마요르카의 한국인 선수 이강인을 영입 목표로 삼았다. 팀의 스쿼드 강화를 모색하는 베티스는 재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큰 놀라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요 이적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베라트 무리키와 함께 팀 내 공격을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6골 4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여기에 기존 장점으로 평가받던 탈압박은 더욱 유려해졌고, 피지컬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찬스 메이킹,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각광받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지난겨울부터 이적설에 중심이 됐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최근 마드리드에서 아틀레티코와 이강인 측 간의 협상이 있었다. 아직 협상 완료는 아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미 영입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 '카네다 세르'의 페드로 풀라나 기자는 지난 13일 "아틀레티코는 이강인한테 관심이 없다. 그는 영입 명단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루 뒤, 베티스가 이강인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티스는 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클럽 중 하나다. 1907년 창단해 1934-35시즌 라리가 우승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이후 1부와 2부 리그를 오가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마지막 강등은 2013-14시즌이다. 당시 리그 최하위로 강등 당한 뒤, 한 시즌 만에 라리가로 복귀했다. 이후 꾸준하게 라리가에서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지도 아래 순위가 꾸준하게 올랐다. 2020년 여름 지휘봉을 잡은 펠레그리니 감독은 첫 시즌 리그 6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6위를 유지하며 다가오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베티스가 이강인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타격을 입기 전인 2019-20시즌 베티스는 7,200만 유로(약 1,050억 원)를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적시장에서 지난 3시즌을 소극적으로 보냈다. 지난해 여름에는 총 2,500만 유로(약 365억 원)를 사용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1,700만 유로(약 250억 원)다. 이를 감당할 정도로 재정이 회복됐다면, 충분히 영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