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머리로 날아온 155㎞ 미사일… '에이스 강판 제조기' 위용, 5월은 타티스보다 더 낫다

128 0 0 2023-05-30 06:30:13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만큼 실망도 큰 팀이 바로 김하성(28)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파격적인 지출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야망을 보여줬으나 정작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난 지금 5할 승률도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7-10으로 졌다. 흐름을 만들만 하면 끊기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선수들의 타격과 주루에서도 실수들이 계속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24승29패(.453)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 다저스와 경기차는 7.5경기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하성은 분전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꾸준하게 활약한다. 29일 양키스전에서도 선발 6번 3루수로 나와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패배 속에서도 한가닥 위안이 됐다. 더 이상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만 인정받는 단계는 지났다.

이날 양키스 선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투수(9년 3억2400만 달러)이자, 양키스의 에이스인 게릿 콜(33)이었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주눅들 수 있는 이름값과 기량이기는 하지만 김하성은 전혀 그런 것이 없어 보였다. 침착하게 공을 골랐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끝내 복수를 해내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는 콜의 바깥쪽 승부에 끌려 나오지 않고 볼넷을 골랐다. 존에 들어온 초구가 볼 판정을 받는 약간의 행운까지 등에 업은 김하성은 3B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5구째 높은 쪽 패스트볼과 잘 골라내며 걸어 나갔다. 콜은 초구 판정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는데, 김하성이 그런 콜의 심기를 볼넷으로 더 건드린 셈이 됐다.

빠른 주자라 콜과 양키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예민함은 극에 달했다. 콜이 평소 견제를 많이 하는 투수는 아닌데 한 차례 견제가 들어갔다. 히가시오카의 볼 배합도 바깥쪽이었다. 김하성이 뛰면 2루에서 잡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하지만 그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뛰어서 2루에 들어갔다. 샌디에이고 현지 중계진은 "사실상 피치아웃이었다"고 할 정도로 바깥쪽 공이었지만 김하성의 발을 막을 수 없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위협적인 상황도 있었다. 김하성은 여전히 끈질긴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2B-2S에서 8구째 패스트볼(155㎞)이 김하성의 머리를 향했다. 인코스로 들어간 뒤 만약 속지 않으면 바깥쪽 변화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였는데, 공이 너무 빠졌다. 김하성이 깜짝 놀라 넘어졌을 정도였다. 헬멧도 벗겨졌다. 고의는 없었겠지만 타자로서는 위협적인 투구였다.

결국 이 타석에서 양키스 배터리의 의도대로 삼진을 당했지만, 5-8로 뒤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콜에 복수했다. 3-8로 시작한 7회 오도어가 홈런을 쳐 2점을 추격한 샌디에이고였고, 김하성은 2S에 몰렸으나 끈질기게 버텼다. 3구 볼을 골랐고, 4구 파울을 쳤고, 5구 볼을 골랐다. 바깥쪽 변화구를 모두 참아냈다. 투수로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 환경이었다. 결국 6구째 커브가 낮게 떨어지는 것을 김하성이 기술적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콜은 여기까지였고, 김하성은 '에이스 강판 제조기'의 면모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이날 9회까지 세 차례 출루했는데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팀 추격을 마지막까지 도왔다.

김하성은 사실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날 5월 들어 처음으로 2할4푼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볼넷을 꾸준하게 골라내며 출루율은 유지하고 있다. 김하성의 5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817이다. 이는 5월에만 홈런 7방을 쳐 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766)의 OPS보다 더 낫다. 타티스 주니어는 출루율(.291)에서 문제를 드러낸 반면, 김하성의 5월 출루율(.366)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가치가 갈수록 공격에서도 빛나고 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20031
SON 없지만, 영혼의 파트너는 있다! 22/23시즌 EPL 베스트 11 확정 호랑이
23-05-30 12:05
20030
"메시, 바르셀로나 복귀 원하지만…" '충격' 행선지 이미 결정됐다 극혐
23-05-30 11:05
20029
'라이벌 첼시행' 포체티노, 토트넘팬들은 '변절자'라 '분노 중', 하지만 정작 토트넘은 '제안'도 안했다 물음표
23-05-30 10:06
VIEW
김하성 머리로 날아온 155㎞ 미사일… '에이스 강판 제조기' 위용, 5월은 타티스보다 더 낫다 소주반샷
23-05-30 06:30
20027
첫 무패 조별 리그 통과… 16강 에콰도르와 격돌 철구
23-05-30 04:54
20026
불방망이 부산고 첫 우승… 마침내 황금사자 품었다 오타쿠
23-05-30 03:33
20025
레스터시티, EPL 우승 이후 7년 만에 강등→우승 베스트11 중 바디만 남았다 앗살라
23-05-30 01:38
20024
맨유 '충격적 7번' 찾았다, '1억5000만 유로'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노린다 닥터최
23-05-30 00:14
20023
‘1학년 4관왕+MVP’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부산고 안지원, “프로에 투타겸업 없다고? 내가 하겠다” 찌끄레기
23-05-29 23:13
20022
어서와 사우디는 처음이지?.. '토트넘 고별전 환상골' 모우라, SON 떠나 호날두와 팀 이루나 치타
23-05-29 22:16
20021
포체티노가 영입 요청했다…첼시, ‘850억’ MF와 개인 합의 간빠이
23-05-29 21:19
20020
1군은 전쟁터인데…" KIA 1선발-마무리 동반 2군행,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불도저
23-05-29 20:05
20019
[IS 포항] ‘창단 50주년’ 주인공은 고영준… 포항, 전북 1-0 격파→4G 무패 질주 가츠동
23-05-29 19:34
20018
"韓 사랑해"→"모두가 그리울 것" SON이 들어올린 모우라의 동화같은 '라스트 댄스' 군주
23-05-29 18:08
20017
'투자해야만 해. 이러다 다 놓쳐' 텐 하흐의 섬뜩한 경고에 맨유의 충격적 실상이 담겨있다 장그래
23-05-29 16:09
20016
'1년 전 그때처럼'...손흥민 들어올렸던 모우라, 이제는 손흥민이 그를 들어올렸다 질주머신
23-05-29 15:14
20015
"이건 프로의 자살행위"'토트넘에 대패→무기력한 강등' 리즈 감독,선수단 맹비난 와꾸대장봉준
23-05-29 13:21
20014
'마침내 HERE WE GO' 포체티노, SON과 맞대결 펼친다...첼시 감독 부임→3년 계약+EPL 전격 복귀 애플
23-05-29 12:17
20013
김민재 시즌 끝, 경고 누적으로 최종전 결장... 나폴리, 볼로냐와 2-2 무 오타쿠
23-05-29 11:28
20012
게릿 콜 강판시킨 김하성, 볼넷·도루·안타 '3출루' 맹활약…위협구에 털썩 넘어지기도, 팀은 패배 [SD 리뷰] 음바페
23-05-29 09:15
20011
5골 대폭발' 아스날, 최종전서 '황희찬 68분' 울버햄튼 5-0 격파...자카 멀티골+사카·제주스·키비오르 연속골 파티 순대국
23-05-29 06:05
20010
'손흥민 6호 도움+케인 29·30호 골' 토트넘, 리즈 3-1 꺾었지만...빌라에 밀려 1점 차 8위→14년 만에 유럽대항전 물거품 원빈해설위원
23-05-29 02:40
20009
김민재 나가면 실점 알면서 또 반복, 경고누적 김민재 시즌 종료 '최종전 결장'…나폴리, 볼로냐와 2-2 무승부 김민재 평점은 6.1 픽도리
23-05-29 01:25
20008
'HERE WE GO' 포체티노, 첼시와 서명 완료...'3년 계약+48시간 내 공식발표' 해골
23-05-29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