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현대에서 조규성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고 공식발표했다.
지난 겨울 조규성은 덴마크 신흥강호인 미트윌란보다 더 이름값이 있는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스코틀랜드 강호인 셀틱이 조규성을 데려가고자 했다. 조규성도 이적을 원했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해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조규성은 2023시즌 초반 부상 등의 문제로 결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자 다시 득점력이 살아났다. 유럽에서 도전해보겠다는 조규성의 의지는 강했고, 미트윌란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왓포드, 레스터 시티 같은 잉글랜드 2부리그 등의 관심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미트윌란을 선택한 이유는 조규성을 매우 원했기 때문이었다. 조규성도 미트윌란의 진심을 믿기로 결정했다.조규성은 전북 고별 경기 후 "첫 번째로 뛸 수 있고, 경쟁력이 있는 구단을 고르고 싶었다. 구단에서 얼마나 저를 원하는지가 두 번째로 중요했다. 연봉과 이적료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저를 더 원했다면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저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런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시간은 충분했다. 더 기다려도 더 좋은 팀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이라며 미트윌란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입단 인터뷰에서도 조규성은 똑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미트윌란을 날 영입하는데 매우 열정적이었다. 올바른 이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트윌란은 5월부터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조규성 영입에 대한 의지도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규성을 데려오면서 지불한 이적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조규성의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약 43억 원) 정도다. 이는 미트윌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적료 기록까지 세우면서 조규성을 영입하려고 했던 미트윌란이다.스벤드 그라벤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쫓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조규성에게 매력을 느꼈고 치열한 영입 경쟁이 이어졌다. 조규성이 와서 매우 기쁘다.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해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는데 능하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을 활용한 마무리가 돋보인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 조규성도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공동 과제는 조규성을 팀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조규성도 다른 재능 있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조규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미트윌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도, 빅리그로 향하기 힘들다는 시선은 조규성이 미트윌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달렸다. 미트윌란에서도 유럽 빅리그로 직행한 선수들이 있다.
과거에는 시몬 키예르,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빅리그로 직행했다. 비교적 최근으로 범위를 좁혀도 프랭크 오니에카(2022-23시즌), 도미닉 드렉슬러, 안드레아스 포울센(2018-19시즌) 등이 빅리그 직행에 성공한 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