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콜린 벨호가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난다. 벨 감독을 비롯해 박은선, 조소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호주로 출국한다. 오후 4시 50분께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기념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국장으로 들어갔다.'3번째 월드컵' 박은선 "월드컵은 긴장보다 설렘... 모든 걸 다 쏟아 이기겠다"
취재진 앞에 선 '베테랑' 박은선은 "기자님이 많이 와주셔서 월드컵 출전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3번째 월드컵에 출전인 그는 "월드컵에 갈 때마다 긴장보다는 설렜고 지금도 그렇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찾아왔다. 모든 걸 다 쏟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치르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아이티와 월드컵 전 마지막 공식 평가전 및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이티의 거센 공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지소연의 페널티킥(PK) 동점골, 장슬기의 환상 중거리포로 역전승했다. 벨호는 '가상의 콜롬비아' 아이티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정식을 치른 뒤 호주로 떠나게 됐다.
박은선은 "(아이티전 승리로)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고 팬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사기가 올라있다. 호주에 도착해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조소현 "월드컵에선 골이 중요... 골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다"
조소현은 "오랜만에 많은 카메라와 팬들 앞에서 출국하니깐 월드컵이 실감이 난다.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첫 경기 콜롬비아전 승리다. 콜롬비아를 이기고 조별리그를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간판 지소연을 비롯해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등 황금 세대로 불린다. 조소현은 "대표팀엔 유럽파 선수들도 있지만 국내파 선수들도 A매치 경기를 많이 뛰고 경험이 풍부하다. 다 같이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조소현은 지난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대표팀 주장은 김혜리가 맡지만 조소현도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이끌 예정이다. 조소현은 "이번에 주장은 아니지만 경력도 생기고 나이가 있다 보니 선수들을 잘 리드해서 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완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선배로서 잘 보여주고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올라갔으면 좋겠다. 요즘 대표팀을 '황금 세대'라고 하는데 이에 맞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득점을 터트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공헌한 바 있다. 조소현은 "기회가 온다면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다. 아이티전에서 찬스를 여러 번 놓쳤지만 월드컵에서는 무엇보다 골이 중요하다. 기회가 온다면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