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튼의 황희찬 ⓒ연합뉴스/로이터▲ 황희찬▲ 황희찬(오른쪽)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상한 징크스에 빠지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에버튼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42분에 나온 샤샤 칼라이지치 골은 결승 골이 됐다.
황희찬은 이날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지난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만회 골이 결정적이었다. 황희찬은 브라이튼전에서 팀이 0-4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6분 뒤, 감각적인 헤더로 따라가는 만회 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첫 득점이었다.
▲ 황희찬▲ 브라이튼전에서 득점하는 황희찬▲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
단숨에 팀 내 유일한 득점자가 된 황희찬은 소중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게리 오닐 감독은 앞서 2경기 동안 황희찬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튼전 만회 골로 본격적인 기회를 얻었다.
이날 황희찬은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황희찬은 전반 25분 에버튼의 네이선 페터슨의 태클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황희찬은 이후 남은 전반전을 소화했다. 그런데 후반 시작 직전, 중계 화면 속 황희찬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오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을 라얀 아잇-누리로 교체해 준 것이다. 결국 이번 시즌 첫 선발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 황희찬▲ 울버햄튼의 황희찬▲ 부상에 계속 발목 잡히는 황희찬
경기 후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뺀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황희찬 입장에서 속이 쓰린 부상이다. 지난 시즌의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초반 브루노 라즈 감독 아래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보단 주로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다.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며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황희찬▲ 대한민국의 황희찬▲ 황희찬은 16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기류가 변했다. 라즈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후임으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선임됐다.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이었다.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참가한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16강 여부가 걸려 있던 조별 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 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로페테기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희찬을 적극 기용했다. 신뢰에 보답한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리버풀전 전반 5분 조엘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그런데 42분 갑자기 쓰러지며 땅을 쳤다. 부상을 직감한 것이다. 한창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기에 황희찬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결국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리그 5경기를 결장했다.
▲ 황희찬과 로페테기 감독▲ 황희찬▲ 부상으로 또 쓰러진 황희찬
이후 2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복귀했다. 그리고 후반 25분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 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부상을 뒤로하고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했다. 그런데 이후 2경기에서 또 결장했다.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다시 한번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경기력이 올라오려 하면, 계속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상한 징크스에 빠졌다.
그리고 이번 시즌 또 같은 징크스에 빠졌다. 황희찬 입장에선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 황희찬은 이상한 징크스에 빠졌다.▲ 득점 후 기뻐하는 황희찬▲ 황희찬
한편 황희찬의 부상으로 오는 9월 친선 경기를 앞둔 클린스만호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이강인과 조규성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황희찬마저 다치며 100% 전력을 갖출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8일과 13일 각각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 친선 2연전을 갖는다.
▲ 황희찬▲ 부상자가 많아진 클린스만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