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손흥민 대신 주장 역할을 맡았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금처럼 카드 관리에 계속 신경 쓸 수 있을까?
로메로는 2021년 여름 아탈란타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2021/22시즌을 보낸 뒤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로메로 영입에 5000만 유로(한화 약 718억 원)를 투자했다.
로메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센터백이다. 그는 스피드가 빨라 수비 범위가 넓고 오른발 빌드업 능력도 준수하다. 신장은 186cm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공중볼 경합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로메로는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떠난 토트넘 수비진의 대들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로메로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퇴장 위험이다. 수비 스타일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로메로는 과격한 태클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을 때가 많다. 지난 시즌에도 로메로는 모든 대회 통틀어 2차례 퇴장을 당했다.
위험성은 크지만 능력은 검증돼 있었던 로메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로메로는 부주장이 된 후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듯했지만 지난해 11월 대형 사고를 쳤다. 그는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거친 태클로 인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로메로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고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로메로는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지만 약 3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손흥민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로메로는 돌아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손흥민이 없는 동안 리그 3경기에서 주장 역할을 맡았다.
주장의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로메로는 이 기간에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 레드카드는 물론 옐로카드도 받지 않았다. 로메로는 주장이었던 3경기에서 카드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이제 로메로는 다시 부주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로메로는 주장이었을 때의 경험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적극적인 수비는 유지하되 상대의 발목으로 향하는 태클은 지양해야 한다. 로메로가 무모한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