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레알 마드리드 '초특급' 유망주 육성을 자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과 레알은 과거 몇차례 대형 이적을 성사시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12년엔 한창 떠오르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를, 2013년에는 토트넘 최고의 측면 자원으로 이름을 날린 개러스 베일이 연달아 레알로 떠났다. 특히 베일은 레알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던 2020년 잠시 토트넘으로 임대를 오기도 했다.
이젠 토트넘이 레알의 유망주를 기용하며 구단의 경쟁력을 보강하려 한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 웹'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레알 유망주 아르다 귈러를 다음 시즌 장기간 임대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귈러는 튀르키예 출신 천재적인 윙어다. 18세에 불과하지만 지난 2021-2022시즌 이미 튀르키예 1부리그서 주목받는 선수로 발돋움한 바 있고 올 시즌 레알에 입성한 후 지난 1월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왼발잡이고 어린 나이부터 빅클럽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는 점을 들어 바르셀로나서 이름을 떨친 리오넬 메시에 빗대 '튀르키예 메시'로도 불린다.
토트넘은 귈러가 튀르키예에서 활약할 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지난 여름 귈러의 당시 소속팀이었던 페네르바체에 접근해 귈러의 영입을 꾀했으나 레알이 선수를 쳐 3000만 유로(약 431억원) 이적료로 영입, 토트넘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귈러가 레알로 떠난 후 1군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보이자 토트넘이 손을 내밀었다. 이에 토트넘은 다시 귈러에 관심을 보이며 영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 웹'은 "귈러는 지난 1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단 한 경기에 출전했다"며 "토트넘은 이러한 귈러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이 귈러의 임대를 원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귈러 또한 임대에 열린 자세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매체는 "만약 귈러가 (이번 시즌이 끝나는) 몇 달 내로 자리를 잡는 데에 실패한다면 타 구단의 임대 제안에 응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귈러 임대를 원하는 것은 토트넘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서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최근 바이에른 뮌헨까지 잡아내며 리그 우승이 유력해진 바이엘 레버쿠젠 또한 다음 시즌 귈러의 임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체는 "토트넘과 팀의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완전 이적 조항 없이 선수를 임대해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만약 토트넘이 귈러에 대한 제안을 내놓으며 해당 조항을 삽입한다면 레알이 받아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독일의 RB 라이프치히서 공격수를 보강하며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영입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베르너의 임대 계약에는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돼 있어 혹여나 토트넘이 베르너의 영입을 희망할 경우 1550만 파운드(약 259억원)의 이적료를 내야 완전한 토트넘의 선수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튀르키예 메시'가 토트넘에 합류하며 젊은 피가 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레알이 귈러를 얼마나 열성적으로 육성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귈러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