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이번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클린스만호를 평가한다.
협회는 12일 “금일 오전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번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며 “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 위원들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에서 0-2로 패하고 조기 탈락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앞세워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받았지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놓고 비판도 거세졌다.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잦은 외유 논란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에서 보인 클린스만호의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 직접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10일 저녁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면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 연봉,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하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 지급해야 하는 돈을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도 등장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중순 A매치 기간에 재소집된다. 이 시기에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가 열린다. 3월 21일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