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SK에 4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원주 DB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2-68로 승리했다.
33승 10패로 올라선 DB는 2위 수원 KT와의 게임차를 4.5경기로 벌림과 동시에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선발 출전한 제프 위디와 강상재가 25점을 합작했고 박인웅과 디드릭 로슨도 도합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SK에선 자밀 워니가 10점으로 올시즌 본인 최소 득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선수들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SK는 40분 내내 단 한차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올 시즌 DB는 SK와의 2승 2패를 주고받았다. 10개 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DB가 맞대결 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팀이 SK다.
리그 평균 88.8점을 기록하며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1위를 내달리는 DB지만, SK만 만나면 유독 공격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DB는 시즌 처음으로 60점대 득점에 묶이며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SK에 패한 기억이 있다.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공격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75점 정도로 DB를 묶어야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1쿼터부터 DB의 공격을 답답하게 만들면서 전반을 대등하게 마무리하고자 원했다.
하지만 전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DB는 1쿼터부터 유현준과 제프 위디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위디는 1쿼터 워니의 2점슛 야투 성공률을 25%까지 끌어내리며 페인트존을 점령했다. 박인웅도 3개의 3점슛을 곁들이며 외곽 지원에 나섰다.
오히려 DB는 체력을 세이브한 로슨이 2쿼터에 들어서자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오재현의 림어택에 연거푸 실점했고 경기 초반, 뜨겁던 외곽슛 성공률도 SK의 수비 변화에 식고 말았다. 막바지 터진 로슨의 3점슛에 힘입어 DB는 45-39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DB는 격차를 두자릿 수로 벌렸다. 더불어 김종규와 위디의 높이를 적극 활용하며 SK에 턴오버와 확률 낮은 공격을 이끌어냈다. 쿼터 종료 1분 30초 전, 로슨의 연속 3점슛으로 20점 차(67-47)까지 달아났지만 양우섭에게 연속 4점을 헌납했다.
67-53으로 4쿼터를 시작한 DB는 승리 굳히기에 들어섰다. SK의 공격을 무위로 돌려낸 로슨이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간격을 확실하게 벌렸다. 조금씩 다가오는 SK 추격 득점에 로슨이 꾸준히 맞불을 놓았다. DB는 끝까지 템포를 늦추지 않았고 트랜지션 상황을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