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구 대부분에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KBO리그 두산 베어스 홈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에선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 지역을 덮쳤다. 과연 1년 만에 미세먼지 관련 경기 취소가 결정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3월 29일 오전 3시 기준 서울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전 3시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것에 이어 2시간 만에 경보로 이를 격상했다.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 2시간 지속됨에 따라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6일부터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되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4월 12일 잠실 키움-두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사진=천정환 기자중부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29일 오전 서울 시청 앞 전광판에 미세먼지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중부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KBO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300㎍/m³넘게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기운영위원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첫 번째 사례는 2018년 4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전, 대전 한화 이글스-KT WIZ전, 문학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전이었다. 가장 최근 있었던 미세먼지 경기 취소 사례는 2023년 4월 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전이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됐던 사례는 총 17차례다.
두산은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KIA 타이거즈와 잠실 홈 개막전을 치른다. 주말 시리즈 내내 만원 관중을 기대하는 분위기라 미세먼지 경기 취소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9일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잠실구장이 있는 송파구 측정소 기준으로 미세먼지 수치는 288㎍/㎥ ‘매우 나쁨’으로 측정됐다. 경기 시작 1~2시간 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수준으로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미세먼지 수치가 심했던 오전보다 오후부터 점차 떨어지는 흐름이라면 경기 개최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29일 “KBO에서도 미세먼지 수치를 포함한 전국 기상 정보를 오전부터 계속 확인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해당 경기 경기감독관이 야구장에 출근한 뒤부터 경기 개최 가능성을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KBO와 경기감독관이 면밀하게 논의하면서 미세먼지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