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은 6년 전 서울 SK에 당한 아픔을 기억하고 있었다.
부산 KCC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9-72로 대승했다.
2연승을 거둔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23/23)을 차지했다. 그리고 1999-00시즌부터 이어온 SK와의 악연을 끊을 절호의 기회다.
송교창은 6년 전 서울 SK에 당한 아픔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KBL 제공송교창(1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은 승리의 주역이었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SK의 수비 균열에 앞장섰고 적극적인 수비를 선보이는 등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냈다.
송교창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다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잠실에서 2승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쳤고 또 경기에 집중했기에 얻은 성과다”라고 이야기했다.
발가락 부상 문제로 100% 컨디션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송교창. 불안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이겨낸 그다.
송교창은 “결국 발가락 부상은 무리하면 재발될 수밖에 없다. 특별한 대처가 없어서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전창진)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배려로 재활을 잘한 것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KCC는 올 시즌 화려한 라인업으로 ‘슈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선 5위에 그치는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나, 플레이오프에선 정말 ‘슈퍼팀’이 된 듯하다. 그들의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며 SK라는 견고한 팀도 점점 무너지고 있다.
송교창은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멋진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송교창은 “정규리그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죄송하다. 플레이오프, 그리고 단기전은 개인 기량 좋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고 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최)준용이 형이 다쳤고 나도 다쳤다.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무엇이 강점인지 약점인지 파악했고 그 결과가 플레이오프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교창에게 있어 SK는 잊지 못할 상대다. 6년 전인 2017-18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 탈락이라는 아픔을 안겼기 때문이다. KCC는 전태풍, 이정현, 하승진, 故안드레 에밋, 송교창 등이 있어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SK의 벽에 막혔다. 당시 하승진은 패배의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교창은 “그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허)웅이 형, (정)창영이 형, 준용이 형 등 모든 선수가 집중해서 승리하고 있기에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교창은 “2승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슈퍼팀’이라는 걸 증명한 건 아니다. 아직 이르다. 파이널에 가서 우승 반지를 차지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다”며 정상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