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10득점’ 키움 요술 방망이, 괴물 류현진 ‘어떻게’ 무너뜨렸나

41 0 0 2024-04-06 08:15:53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키움 김휘집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알아서 한 거예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괴물’ 류현진이 무너졌다. 키움의 ‘요술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또 있다. 키움 벤치 차원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전에서 11-7로 이겼다. 0-4로 뒤지다 5회말 대거 10점을 뽑으며 웃었다. 무엇보다 류현진을 잡고 승리했다는 점이 반갑다.

류현진은 4회까지 호투했다. 안타 딱 하나만 내줬을 정도다. 타선이 3회 1점, 4회 3점을 내면서 류현진에게 4-0 리드까지 안겼다. 대망의 시즌 첫 승과 통산 99승이 보이는 듯했다.
 

키움 김혜성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5회말 모든 것이 변했다. 김휘집이 안타, 이형종이 볼넷으로 나갔다.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2루 주자 김휘집이 3루에 갔다. 1사 1,3루 위기.

여기서 키움 타자들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김재현-박수종-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이 연속 5안타를 때렸다. 대거 5득점. 5-4 역전이다.

최주환이 다시 안타로 나가며 만루가 이어졌다. 김휘집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서 류현진이 강판됐다. 김서현 등판. 키움이 계속 몰아쳤고, 3점을 더했다. 10-4가 됐다.
 

키움 최주환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타격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5회 키움 타자들의 ‘콘셉트’는 확실했다. 빠른 공격이다. 박수종과 이주형이 초구를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도슨과 김혜성은 2구를 때렸다. 특별히 벤치 지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날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휘집은 “찬스였다. 류현진 선배님이 워낙 노련하다. 카운트가 몰리면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친 것 같다. 코치님 주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끼리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거다’ 싶으면 쳤다”고 설명했다.

3안타 맹타를 선보인 이주형도 같은 말을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고 있다. 류현진 선배님이 제구가 좋다. 웬만하면 존 안에서 논다. 빠른 카운트에서 치려고 했다. 이게 통한 것 같다”고 짚었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왼쪽)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5회 도중 교체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좋은 공을 보유한 류현진이다. 구속도 괜찮고, 제구는 최고를 논한다. 카운트가 몰리면 어렵다. 차라리 초구 혹은 2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을 노리는 쪽이 낫다. 제대로 통했다.

류현진은 그야말로 호되게 당했다. 기민한 대응이 부족했다. 키움 타자들이 적극적인데 이상할 정도로 속구-커터를 고집한 감이 있다.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류현진이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키움 김재현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5회말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나아가 키움이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다. 김휘집은 “우리가 분위기가 좋다. 연승도 하고 있다. 한화와 싸워야지, 선발투수에 매몰될 필요는 없었다. ‘팀 대 팀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 선배님이 하루 더 쉬면서 우리와 붙게 됐다고 했을 때, 사실 궁금하기는 했다. 밀려서 붙게 된 것 아닌가. ‘류현진 선배님 등판한다’ 정도였다. 닥친 경기 치르느라 정신없었다.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키움 선수들이 5일 고척 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

간단했다. 의식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이름값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키움과 한화의 대결로 봤다. 선발투수는 언제나 상대해야 하는 법이다. 미리 지고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것을, 하던 대로 하면 될 일이다”고 했다. 딱 그대로였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였고, 5연승을 완성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22755
이정후 볼넷 이후 폭풍질주, 김하성은 무안타…다시 만난 'K-빅리그 듀오' 슈퍼 코리안데이는 없었다, SF는 끝내기 승으로 4연패 탈출 박과장
24-04-06 08:58
VIEW
‘5회 10득점’ 키움 요술 방망이, 괴물 류현진 ‘어떻게’ 무너뜨렸나 정든나연이
24-04-06 08:15
22753
중국도 불쌍하다는 케인…“저주받은 슬픈 영웅” [해외축구] 치타
24-04-06 08:15
22752
‘프로농구 2023-2024시즌 어워드’ 사심 듬뿍 담긴 점프볼 기자들의 선택은? 남자성기사요
24-04-06 08:15
22751
심판진은 왜 '단타+감독 퇴장'을 결정했나…연장 승리 후 이강철은 "선수들 고생 많았다" [잠실 현장] 사이타마
24-04-06 07:28
22750
‘3시즌 연속 6강 PO 탈락 위기’ 현대모비스, 경기력만 이어간다면? 뉴스보이
24-04-06 06:55
22749
"공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의 LAD 첫 홈런볼에 숨겨진 '충격 이야기'…'9465억' 슈퍼스타와 만남? 오히려 '협박' 있었다 이아이언
24-04-06 06:21
22748
손흥민 PK 딱 1개 넣고 15골인데…PK 8골 폭발→16득점 'SON 넘었네? 득점 2위' 소주반샷
24-04-05 23:25
22747
PIT 경쟁 사실상 끝났다···‘커리·톰프슨 58점’ GSW, 휴스턴 꺾고 파죽의 6연승, 간격 4경기로 벌려 물음표
24-04-05 20:08
22746
"김민재 연봉 NO 터치!"…바이에른 뮌헨, 300억 짜리 7명 '철퇴' 곰비서
24-04-05 19:47
22745
"투표하세요 쏘니에게"…손흥민, 5번째 '이달의 선수' 겨냥→토트넘 구단 팬들에 '한 표' 독려 와꾸대장봉준
24-04-05 16:52
22744
NBA 골든스테이트, 10연승의 상승세 타던 휴스턴 꺽고 '6연승' PS행 청신호 크롬
24-04-05 16:02
22743
'이미 전설' 손흥민, PL 현역 중 최고 될까...5번째 이달의 선수상 도전→살라와 어깨 나란히? 철구
24-04-05 15:00
22742
'3골 2도움' 손흥민 또 영예?...EPL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 후보 손예진
24-04-05 13:27
22741
KIA, 이범호 감독 선임 간빠이
24-04-05 11:47
22740
"뮌헨, 주전경쟁-전투적 의지 사라졌다" 獨 매체... 김민재 등 선수단 전체 연봉 삭감 전망 애플
24-04-05 11:44
22739
디도스 어려움 밝힌 '페이커', "솔랭 못해 경기력 떨어진 부분 있어" 앗살라
24-04-05 08:38
22738
'3골 2도움' 손흥민, EPL 이달의 선수 후보…5번째 수상할까 간빠이
24-04-05 08:38
22737
'포수'로 새 출발 강백호, 선수뿐 아니라 KT도 산다..."야수 운영 더 수월해져" 롤다이아
24-04-05 08:33
22736
1번 중책 맡은 이주영, “김승우는 우리 팀의 슈터” 릅갈통
24-04-05 08:30
22735
강소휘·박정아·이소영…여자배구 VNL 대표팀 명단 발표 해적
24-04-05 03:39
22734
VNL 출전하는 여자대표팀 16명 확정…27연패 사슬 끊을까 이영자
24-04-05 03:38
22733
‘2전 3기’ 끝에 챔피언 자리에 오른 강성형 감독 “모두의 간절함이 뭉쳐진 결과, 너무 고맙다” 홍보도배
24-04-05 03:37
22732
줄부상 악재 극복 못한 흥국생명, 42G 소화한 김연경+2년 연속 챔프전 준우승 이유[V-리그 결산③] 치타
24-04-05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