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필동/조영두 기자] 프로 첫 시즌을 마친 민기남(22, 172cm)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5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 성균관대의 맞대결. 성균관대 응원석에 한 남자가 경기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최근 프로 데뷔 시즌을 마친 고양 소노 민기남이었다. 그는 성균관대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국대를 찾았다.
하프타임에 만난 민기남은 “시즌이 끝나서 휴가를 받았다. 마침 대학리그가 개막해서 후배들 경기가 보고 싶었다. 오늘(5일) 동국대에서 경기가 있을래 응원차 방문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민기남은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소노에 입단했다. 172cm의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과 악착같은 수비력이 강점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그에게 짧지만 틈틈이 출전 기회를 줬고, 정규리그 22경기에서 평균 4분 22초를 소화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라운더임에도 기회를 많이 받았고, 내 생각보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기회를 주신 것에 비해 보여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데뷔 시즌이었다.” 민기남의 말이다.
광신방송예고 시절부터 민기남의 장점 중 한 가지는 성실함이었다. 그는 휴가를 받았음에도 몸 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오프시즌 훈련을 통해 좀 더 업그레이드 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꾸준히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기남은 “두 달 동안 아예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볼까 했는데 내 성격이 그게 안 되더라.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농구 훈련을 할 생각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 극대화시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가족끼리 여행도 갈 계획이다. 내가 혼자 여행가는 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혼자서 여행도 한번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전면허를 따야 한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빠른 시일 내에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선배의 응원에도 성균관대는 동국대에 89-92로 패했다. 그럼에도 후반 추격전을 펼치며 20점차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민기남은 “성균관대는 슬로우 스타터다. 앞으로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부상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얼른 회복해서 이번 시즌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겠다”며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