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잇단 악재로 이탈리아 리그 평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호날두는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라치오전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 31분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했다. 발목 통증을 호소하던 호날두는 결국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됐다. 절뚝이며 벤치로 걸어갔다. 경기 후 유벤투스 안드레아 피를라 감독은 "호날두의 발목에 문제가 생겨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른지 3경기 만에 또 다시 경기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호날두는 지난달 13일 국가대표 소집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보름 넘게 격리 생활을 했다. 두 차례나 더 양성 판정을 받은 끝에 힘겹게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한 달여 만의 복귀전인 1일 리그 6라운드 스페치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당시 호날두는 "오래 멈춰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게 됐다. 호날두가 돌아왔다"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진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페렌치바로시전(5일)에서 도움, 이날 라치오전에선 전반 15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올 시즌 득점왕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다 2018~19시즌부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한 번도 득점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탈리아 무대 3번째 시즌인 올 시즌엔 리그를 평정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득점 1위는 호날두보다 더 나이가 많은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8골)다.
호날두는 올 시즌이 지나면 더 이상 이탈리아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9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호날두를 이적시킬 예정이다. 피를로 감독이 호날두의 개인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다. 2800만 파운드(약 411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도 부담이다. 호날두의 계약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