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갑자기 이상 기류가 생겼다.
LG는 올해 15승을 거둔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지만,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협상이 난기류를 만났다.
라모스는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1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 장타율 .592, OPS .954로 활약했다. 38홈런은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40홈런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잔부상으로 시즌 막판 주춤한 것이 아쉬웠다.
라모스는 올해 몸값이 총액 50만 달러(인센티브 15만 달러 포함)였다. 새 외국인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면서 라모스에게 돌아가는 몫은 적었다. 가성비는 좋았다.
LG와 라모스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조만간 합의가 될 듯한 분위기에서 이견이 생겼다.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자세히는 밝히지 못하지만, 혹시 (재계약이) 될지 안 될지 몰라서 대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안이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저스틴 보어다. 일본 매체는 15일 한신에서 뛴 보어가 KBO리그로 진출한다고 전했지만, LG는 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다.
LG는 "보어에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도로 언질을 했다고 한다. 실무자가 신분조회 등 절차를 처리해 LG가 라모스와 재계약이 무산되면, 곧바로 보어와 계약할 수 있도록 진행해 놓은 상태다.
차명석 단장은 “한신이 보어를 풀어줬다. 올해 250만 달러(약 27억 원)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누가 될지 모르지만, 준비는 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55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 92홈런 303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LA 에인절스에서 52경기 타율 1할7푼2리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한신에서 뛰었다.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 17홈런 45타점에 그쳤고, 시즌 후 한신에서 방출됐다.
LG는 라모스와 재계약을 1순위로 잡고 있다. 올해 KBO리그에 적응을 했고, 홈런 파워와 장타력은 증명했다. 올해 경험을 살려 내년 더 적응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와 계속 얘기 중이다”며, 만일의 경우 보험으로 보어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