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박성현(27)이 최종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박성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로써 17일부터 열릴 예정인 2020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대회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 순위에 따라 70명까지 출전권을 받는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전까지 90위였고, 컷 통과에 실패하면서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주최 측 초청으로 2명이 나갈 수 있지만, 새라 켐프(호주)와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출전하기로 돼 있다.
박성현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에 머물다 9월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부터 L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러나 연습 부족과 경기력 저하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40위에 이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선 컷 탈락했다. 이후에도 박성현의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0월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27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7위, 펠리컨 챔피언십 공동 66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공동 33위로 6개 대회에 참가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US여자오픈에서 최종전 출전권 획득의 마지막 기회를 노렸으나 컷 탈락하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올해 번 상금은 9만6187달러(약 1억490만원)에 불과하다.
박성현이 우승 없이 시즌을 끝낸 건 2017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이다. 2017년 2승, 2018년 3승, 2019년 2승씩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을 포함하면 2015년 4승, 2016년 6승 이후 5년 연속 이어온 우승 행진이 끊겼다.
박성현은 지난해 시즌 말 어깨 부상으로 이번 시즌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 치료와 재활을 하면서 연습이 부족했고, 9월 뒤늦게 투어에 합류하면서 경기력마저 올라오지 못한 게 부진으로 이어졌다.
시즌 최종전 출전권을 놓친 박성현은 잠시 미국에 머물며 후원사 등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귀국해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LPGA 투어의 2021시즌 일정은 1월 시작해 1~2개 대회를 하고, 약 한 달 휴식 후 2월 말부터 시즌을 이어가는 일정을 준비 중이다. 2월과 3월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아시안 스윙은 5월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미국 현지에서의 일정을 끝내면 곧바로 귀국해 개인 훈련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내년 투어 계획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2월 말까지 국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