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박지현의 부단한 성장에 미소 지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1-70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7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10승 3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날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분명 힘든 승부가 될 거다”라며 삼성생명의 저력을 경계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아서도 “삼성생명이 그저께 KB스타즈에게 그렇게 졌는데도 워낙 노련했다”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분전에 혀를 내둘렀다.
승부의 끝을 좀처럼 알 수 없었던 가운데 4쿼터 승부처에서는 베테랑 김정은도 빛났지만,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박지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박지현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이름을 외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현의 플레이를 돌아본 위 감독은 “지현이가 아직 고등학생 때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볼을 가지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특히, 한 주에 경기가 많아서 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하면 경기 중에 습관이 나오더라. 그래서 이름을 많이 불렀던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막판에 자유투를 놓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잘 해줬다. 승부처에서의 공격을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했다. 사실 지금 지현이가 팀을 끌고가는 정도인데 내가 21살에게 너무 뭐라 그러지 않나 싶기도 하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우리은행은 현재 캡틴 박혜진의 정상 궤도 진입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이에 위성우 감독은 “오늘 전반만큼 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후반이 되니 움직임이 둔해지는 면이 있더라. 통증을 느껴서 그런 건지 미팅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인터뷰실을 떠났다.석패를 안은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다. 임 감독은 “선수들은 잘 뛰었다.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해서 졌는데, 그럼에도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을 토닥였다.
삼성생명은 휴식기를 마치고 연승을 탔다가 선두권인 KB스타즈, 우리은행에게 내리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삼성생명은 끝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경쟁력을 보였다. 이에 임근배 감독은 “위에 두 팀 뿐만 아니라 5개 구단이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다. 다만,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나오냐에 따라서 1,2위 팀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런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선수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며 경기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