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30홈런 좌타자를 품에 안았다.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좌타 거포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 계약 조건은 4년간 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22억 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년 1억) 등 최대 총액 50억 원이다.
삼성은 왼손 슬러거를 갈망해왔다. 최형우의 이적과 이승엽의 은퇴 이후 마땅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았다. 2016년 최형우 이후 30홈런 좌타자가 실종된 상태다. 2017년 이승엽(24개), 구자욱(21개), 2018년 구자욱(20개) 이후 20홈런 좌타자도 사라졌다.
올 시즌 팀내 좌타자 홈런수를 살펴보면 구자욱이 가장 많은 홈런(15개)을 때려냈고 박해민이 11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타일러 살라디노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다니엘 팔카는 8차례 손맛을 맛봤다. 이밖에 이성곤은 5홈런, 이학주는 4홈런을 기록했다.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김동엽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좌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 공민규, 윤정빈 등 좌타 기대주가 있지만 30홈런 타자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은 시즌 후 공격력 강화를 오프 시즌 주요 과제로 내세웠고 오재일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재일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2016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했다. 2016년 개장 후 5년간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 12홈런 33타점 장타율 .699 OPS 1.089를 기록했다.
오재일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삼성. 드디어 30홈런 좌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오재일은 두산에서 36번을 달며, 이승엽을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오재일은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뒤를 이어 30홈런을 기대케한다.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오재일 영입 발표 후 "어느 타순에 배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해봤다. 중심 타순에 배치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구자욱, 김동엽, 외국인 타자 등 4명을 붙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