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까. 아직 고요한 건 분명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 또 언제 태풍이 몰아칠 지 모른다. 차명석 LG 단장 역시 "트레이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를 둘러싸고 최근 트레이드설이 불거졌다. 올해 ESPN 해설가로 활동한 대니얼 김 야구 해설위원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LG와 한화의 트레이드를 언급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차명석 단장은 트레이드설에 대해 직접 나서 일축했다. 평소 팬들과 잘 소통하기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일 개인 SNS에 "아침에 일어났더니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로 저한테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적었다.
이어 "단장이 모르는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나요"라고 되물으면서 "있지도 않은 이야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팬 여러분 모두 코로나19 조심하세요"라고 밝혔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LG는 2위 KT에 반 경기 차 뒤진 4위로 마쳤다. 이제 구단과 선수들 모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 시즌 준비에 몰입하고 있다. 새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는 걸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LG의 목표는 가을 야구 그 이상이다. 류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당연히 2년 연속 4위를 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을 것이다. 제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윈 나우'에 당장 초점을 맞춘다면 전력 강화, 그 중에서도 약점 보강이 필수다. 유출 없는 현 LG의 안정적인 전력 속에서 약점 포지션으로 2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2루수로 정근우를 영입했다. 하지만 전성기 때의 기량을 기대하기엔 세월이 많이 흐른 뒤였다. 결국 정주현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타율 0.247 4홈런 30타점으로 공격 쪽에서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외야진은 내야에 비해 주전급 자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당장 김현수를 비롯해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홍창기 등이 포진해 있다. 이 중 지난해 138경기서 타율 0.308를 기록한 이천웅은 올 시즌 89경기서 타율 0.256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23경기만 뛰었던 홍창기가 올해에는 135경기서 타율 0.279를 기록, 주전으로 날아올랐다. 결국 현 상황에서 남는 외야 자원을 보내는 대신, 부족한 내야 자원을 보강하는 트레이드 전략을 떠올릴 법하다.
LG도 팀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니다. 특히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2루 자원으로 최주환(SK)이 있었다. 경쟁 팀들이 많은 상황에서 만약 LG마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오버페이 경쟁을 불가피했다. 결국 LG는 출혈보다는 일단 올해만큼은 관망을 택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타뉴스에 "비시즌 기간 동안에 전력을 보강하는 건 단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트레이드는 저뿐만이 아니라 10개 구단 단장이 다 생각하는 것이다. 저희 구단 역시 트레이드에 대해 열린 자세로 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카드는 맞춰보고 있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취약점에 대해 보완을 하려고 하는데 안 맞을 수 있다. 시간도 필요하다. 여러 방면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