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40)가 FA컵 추첨자로 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대진을 성사시킨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잉글랜드 리버풀 에코가 12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버풀 출신인 크라우치는 FA컵 추첨이 모두 끝난 뒤 "죄송하다. 이럴 계획은 결단코 없었다. (리버풀에) 아주 큰 걸림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FA 32강 추첨 행사에 크라우치는 추첨자로 나서 맨유-리버풀의 대진을 만들어냈다. 32강 최고의 빅매치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두 팀의 맞대결을 펼쳐지게 됐다. 빨간 유니폼을 입는 라이벌 '레드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서 이기는 팀은 웨스트햄-돈캐스터 로버스(3부리그)의 승자와 맞붙는다.
2019년 번리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크라우치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리버풀에서 뛴 경력이 있다. 특히 2005~2006시즌 리버풀의 FA컵 우승과 2006~20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더욱이 부인인 모델 아애비게일 클랜시(35)가 리버풀 출신이기에 크라우치의 면목이 없었다. 클랜시는 추첨식 직후 자신의 SNS에 "우리 아빠가 당신을 죽이러 갈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자 크라우치는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당분간 각방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절망하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한편 손흥민(29)이 속한 토트넘은 오는 1월 23일 또는 1월 24일(일시는 미정)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위컴 원더러스 원정을 갖는다. 여기서 이길 경우 에버튼-셰필드 웬즈데이의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