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골, 300골을 넣어도 차범근·박지성 넘는 건 불가능.”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구단 소셜미디어 파트너인 네이버와 ‘언택트 인터뷰’를 했다. 이번 인터뷰는 최근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골을 기념하는 것으로 인터뷰어로는 절친한 관계로 잘 알려진 배우 박서준 씨가 나섰다. 박 씨가 서울의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질문하고, 손흥민이 런던 토트넘 트레이닝센터에서 답변했다. 국내에서는 JTBC, 런던에서는 토트넘 공식채널 스퍼스TV가 각각 촬영했다.
이 인터뷰는 12일 오후 9시 JTBC 뉴스룸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손흥민은 박 씨의 질문에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태로 또박또박 말했다. ‘토트넘 통산 100골과 유럽 커리어 통산 150골’ 최근 두 가지 기록 달성과 관련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이런 기록을 품게 돼 영광이다. 사실 기록은 늘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빨리 대한민국의 젊은 선수가 깨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들어 트레이드마크가 된 ‘카메라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살면서 그 장면을 캡처하고 저장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고 웃었다.손흥민은 토트넘 100골 중 55골을 오른발로, 41골을 왼발로 해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에 최근 영국의 리빙레전드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의 득점 균형이 잘 이뤄졌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왼발이 오른발보다 정확하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좀 더 강하다”며 양발의 장점을 언급했다. 또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를 지칭하는 ‘손흥민 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그 지점에서 슛을 잘 한 게 아니다. 좋아하게 만든 위치인데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프로 데뷔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만 17세 나이에 1군 콜업을 받은 것을 떠올리며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 유명 선수가 옆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봤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다시 그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선수 지위를 품고 있는 그를 향해 국내 팬 사이에서는 ‘손·차·박(손흥민이냐,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 대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정작 손흥민은 “사실 내가 100골을 넣든, 200골을 넣든, 300골을 넣든 변함이 없다. 여태까지 차범근, 박지성 선배가 이뤄낸 업적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대선배들을 ‘넘사벽’으로 표현했다. 현역 시절 공격포인트 등에서는 자신이 화려할지라도 한국 선수로 유럽 무대에서 개척자 구실을 한 것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EPL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16골8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겨냥하고 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면 어느 선수든, 사람이든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스스로 개인 목표를 늘 정해놓지 않는다.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며 스스로를 채찍했다.